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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기록/경기 ・ 인천

끝없는 공사의 현장, 시화호 길을 따라서...

시화호는 참 말이 많은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점차 많은 이들 사이에서 그 많은 말들이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시화호에는 그때의 상처들이 남아있다.

마치 땅이 갈라진 듯한 모습으로 남은 이곳도 마찬가지다.

까딱 잘못해서 발이 푹 들어가는 날이면,
썩은 갯벌냄새 때문에, 신발을 버려야만 한다.

내 주변에서만 벌써 두 분이 신발을 버려야 했다.




오이도 방면에서 시화방조제를 넘어,
대부도를 들어서서 바로 좌회전해서 시화호를 따라 가면,
길게 늘어선 송전탑들이 보인다.

이곳 송전탑 사이로 뜨고 지는 해들을 많이 담곤한다.
하지만, 송전탑 사이로 해가 뜨고 지는 시기는 일년중 몇일에 불과하다.
뭐 이미, 그런 멋진 사진은 많은 분들이 담기도 해서,
내가 과연 얼마나 더 멋지게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철탑 일출은 포기... ^^;


대신에, 우음도나 형도, 또는 대부도 방면을 가면 종종 들르는 곳이 시화호 길이다.



어느 하루, 우음도에 들렀다가 형도로 해서 시화호를 향하는데,
심상치않은 모습을 발견했다.



엄청난 해무가 몰려들고 있었다.

해운대 해무 사진과 이야기는 많이 접했지만,
이곳에서 이런 해무를 만나리라고는 기대도 못했었는데...





몰려드는 해무를 담으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중간 중간에 차를 세우며, 몇장 담고, 다시 가고...






시화방조제가 보이는 그곳은 이미 짙은 해무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꼭 해무가 아니라고,
꼭 철탑사이로 해가 뜨고 지지 않더라도,
철탑과 함께 담는 또 다른 일몰사진을 담을 수도 있다.








시화방조제 주변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이들도 만날 수 있다.








시화방조제 근처는 바닷물과 비슷하기에, 잘 얼지 않는다.
하지만, 형도 가까운 쪽은 겨울이면 꽁꽁 얼어붙는다.


이곳에는 철새들도 노닐고,
얼음낚시를 하는 이들, 썰매를 타는 꼬마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시화호는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우음도와 형도 주변에 신도시와 테마파크가 건설될 것이라고 하지만,
시화방조제로 생긴 상처가 그리 쉽게 사라질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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