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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

남한산성 서문과 그 앞에 있는 국청사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때, 인조가 피난하였다가, 결국은 항복하면서 삼전도의 치욕을 당한 것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원래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함께, 서울을 남북에서 지키는 산성 중의 하나이다. 현재 남아있는 산성 중에서 가장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에서는 백제 초기의 유물들이 많이 발굴되어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의 성터였던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남한산성 서문은 원래 우익문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서문을 나서면,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원래 남한산성 내에는 7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현재는 장경사만 남아 있다. 국청사도 원래는 7개 사찰 중의 하나이다.그러나, 한말에 의병의 군기창고로 사용되다가 일본군이 이를 알고 불태워서 절터만 남게 된 것을1968년에.. 더보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요정에서 불교의 도량으로 변신한 길상사 원래 길상사는 절이 아니었다. 박통의 3, 4공화국 시절까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던 요정정치의 심장부였던 곳이다.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3대 요정의 하나였다.달리 이야기하면, 기생님이었다. 건국 이후, 주요 정치인들의 밀담장소였던 요정들은, 80년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이제는 대부분 사라졌고, 삼청각은 이제 한정식당과 전통문화공연장으로, 대원각은 길상사라는 불교 사찰로 바뀌었고, 청운각은 80년대에 사라졌다. 길상사와 삼청각은 요정이 내리막을 걷자, 한정식 집으로 변화를 시도했으나,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1996년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김영한은 대원각을 송광사의 법정스님에게 조건없이 시주하였고,법정스님은 이듬해인 1997년 대원각을 송광사의 말사로 길상사라는 이름의 사찰로 개원하였다. 94년이던.. 더보기
몸과 마음이 청량해지는 청량사 경북 봉화 청량산 도립공원에 위치한 청량사는663년 신라 문무왕 시절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원래는 매우 큰 절이었다는데, 조선시대에 억불숭유정책으로 인해 작아졌다고 한다. 여튼, 탁 트인 청량사의 경치는 정말 가볼만 한 곳이다. 청량사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지불(紙佛)이 있다. 종이로 만든 불상이다.그러나, 지금은 금칠을 해서, 분간이 안된다...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탁트인 곳에 위치한 부처상과 불탑이다.마치 이곳에서 불공을 드리면, 어떤 소원도 이루어질 것만 같은..... 이곳에는 안심당이라는 카페(?), 아니 찻집이 있다.깔끔한 분위기에서 시원한 미숫가루나 차를 한잔 하는 것도 좋다. 잠시 안심당 아래 연못에서 반영놀이... ^^; 한 구석에 웬 공중전화가 있다. 이 산꼭대기에 공중전.. 더보기
사천왕문 액자속의 무량사 극락전 충남 부여에 있는 무량사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사찰이라고 한다. 그러나, 창건기록이 없어,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세상을 피해 있다가 죽은 곳이기도 하다. 무량사의 키 포인트는 사천왕문에서 바라보는 무량사 극락전일 것이다. 사천왕문 너머로 보이는 극락전은 마치 액자에 끼워진 그림같은 느낌이다. 중국과 일본에는 복층구조, 내지는 여러 층으로 만들어진 옛 건축물들이 많은데, 왜 우리만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무량사 극락전은 외관상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무량사 극락전은 조선 중기의 건물로, 밖에서 보면, 2층 구조로 되어 있지만, 내부에서 보면 그냥 단층구조이다. 극락전에는 당연히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그런데, 다른 절들과 달리, 부처님.. 더보기
검은 철불이 있는 도피안사 도피안사는 신라말에 도선국사가 철불을 안치하기 위해 만든 사찰이라고 한다.그러나, 한국전댕 당시에 치열했던 철의 삼각지 전투의 한 가운데 있었던 탓에 소실되어 사라져버렸던 곳이다.이후, 땅에 묻힌 철불이 발견되어, 그 자리에 다시 세운 것이다. 당시 철불을 발견한 것도 군부대였고, 다시 도피안사의 중건도 군부대가 하였다. 이후, 도피안사는 군승(軍僧)이 관리하는 군부대 사찰이 되었다. 도피안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철불이다. 우리가 보통 보는 금을 입힌 불상이 아니라 시커먼 철로 만든 불상이다. 군에서 중건하여 관리하는 사찰이라고는 하나, 이제는 많은 일반인들이 찾는 사찰이 되었다. 도피안사에 들어서면, 입구를 지나 좌측에 연못이 있다. 여름에 여기에는 연꽃이 가득 피어있고, 개구리도 노닌다. 그늘 아.. 더보기
곱게 늙은 절집, 완주 화암사 화암사라고 들어 보셨나요??? 솔직히 예전에 들어보지도 못했던 절이다. 근데, 우리 대장님이 쓴 '곱게 늙은 절집'에서 첫번으로 소개되는 절이 바로 화암사다. 가장 소중하게 아끼는 절이라고 귓뜸을 해주셔서, 기대를 갖고 출발했던 곳이다. 첫 느낌은 "이런 절이 있었나?"하는 놀라움이었다. 해인사, 불국사, 등등의 유명 사찰이나 조금 알던 내게 너무도 생소했지만, 너무도 이쁜 절이었다. 화암사는 규모가 매우 작다. 산속 깊이 아주 작은 터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작은 절이다. 하지만, 화암사는 신라시대였던 694년에 창건되어,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하였고, 원효대사의 아들인 설총이 공부하였던 유서깊은 절이다. 이곳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처마길이를 늘릴 수 있는 하앙식 건축양식을 지닌 극락전을 비롯해서,.. 더보기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글귀가 더 유명한 부석사 무량수전은 들어봤는데, 무량수전이 부석사에 있는 줄을 잘 몰랐다는.... ㅠㅠ 그래서 나도 기대서 봤다는..... ^^;;; 676년 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는 화엄종의 근본도량으로, 의상대사 이후, 여러 신라의 고승들이 화엄경을 공부한 곳이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말로만 듣던 무량수전......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오늘의 저무는 태양을 맞이한다... 어두워지는 시각, 승방에도 불이 켜졌다. ========================== | 불펌 금지 | ========================== 더보기
국내에 하나뿐인 일본식 사찰, 동국사 전라북도 군산시 금광동에 있는 동국사를 방문하면, 색다른 모습의 대웅전을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아왔던 대웅전과는 달리, 어딘지 일본 냄새가 나는 건물이 대웅전으로 사용되고 있다. 동국사는 국내의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다. 1913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內田)가 조동종(曹洞宗)이라는 일본식 불교의 사찰로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이다.아마도, 당시에 번성했던 군산에는 일본인들도 많이 거주하여, 그들을 위한 사찰로 지어졌던 것 같다. 지금의 이름 '동국사'는 광복 이후, 김남곡 스님이 8·15광복 뒤 대한불교조계종의 사찰로 바뀌었고, 김남곡 스님이 동국사로 사찰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도 일본식이다. 대웅전 내부모습도 늘 보아왔던 다른 사찰의 대웅전과 다른 모습이다. .. 더보기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 해동용궁사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있는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사찰이다.바로 앞이 바다니, 바다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더 가까울 수는 없을 듯 하다. ^^; 고려시대였던 1376년(우왕 2년)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원래 이름은 보문사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통도사 문창화상이 중창하였고, 이후, 1976년 부임한 정암스님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음보살의 꿈을 꾸고 절 이름을 해동 용궁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곳도, 낙산사, 보문사, 보리암과 같은 관음성지라고 한다. 어떤 곳에서는 보리암 대신 이곳을 포함시키기도 하고, 또 다른 곳은 이곳 대신에 여수 항일암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낙산사와 보문사는 어찌되었건 안 빠지는 걸로 봐서, 가장 기도빨이 센 곳임에는 틀림없어.. 더보기
서산대사의 유훈이 서려있는 해남 대흥사 전라남도 해남 두륜산에 있는 대흥사는 대둔사(大芚寺)라고도 불리며,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이다. 이곳은 임진왜란 이전에는 대형 사찰이 아니었으나, 임진왜란 이후, 서산대사가 자신의 의발(衣鉢)을 전한 이후, 조선 불교의 중심도량으로 자리매김하여 이어져 온 곳으로 한국불교의 종가집같은 곳이다. 대흥사에 처음가서 조금 혼동스러웠던 것은 대웅전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찰들에서 일반적으로 중앙의 가장 큰 건물이 대웅전임에 반하여, 최근까지 새로운 건물이 증축된 이곳은 어느 곳이 대웅전인지 조금 혼동스럽기조차 했다. 많은 건물이 조금은 최근 것이라는 느낌을 갖는 중에, 저쪽 다리 건너편의 한쪽에 조금 오래된 느낌의 건물을 발견하니, 그곳이 대웅전이었다. 신라시대에 창건되고, 조선시대에 중창된.. 더보기
태조 이성계가 기도드렸던 남해 보리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은 낙산사의홍련암,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음보살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기도빨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어떤 이들은 여기에 여수 항일암을 보태어 4대 관음보살 도량이라고도 한다.)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조선을 건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원래 보리암은 일출이 유명하다. 그러나, 나와는 인연이 없는지 아직 보리암의 일출을 만나지는 못했다. 그럭저럭 맑은 날도, 해안선에 구름이 끼어 일출을 못보고, 어떤 날은 안개비가 내려 일출이 아예 행불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개비가 추적거리는 날, 또 다른 보리암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다. ========================== | 불펌 금지 | ========================== 더보기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이는 운길산 수종사 두물머리 근처에서 일출과 운해를 담는 곳으로 소화묘원과 수종사가 자주 이야기된다. 개인적으로는 소화묘원의 풍경이 더 좋지만, 이른 새벽 묘지 사이를 누비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아, 차라리 수종사로 간다. 다녀온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수종사로 오르는 길은 웬만한 차로 어려울 정도로 난코스다.승용차로 간다면, 아마도 "에구구"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르면 그 동안의 어려움을 싹 잊게할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한눈에 두물머리 전경이 다 들어온다. 처음에 갔을 때에는 낮에 갔었다. 스님이 왜 낮에 오냐며, 아침에 오라고 하신다. 그래서 다시 아침에 가게 되었다. 이곳 찻집 삼정헌의 차맛은 아는 이들은 다 아는 유명한 곳이다.수종사에 가게 되면, 이곳에서 차 한잔 마시고 .. 더보기
아름다운 노을빛의 땅끝 사찰, 해남 미황사 해남 미황사는 우리나라 육지의 제일 남쪽에 있는 절이다.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미황사는 아름다울 미(美) 노란색의 누를 황(黃) 즉, 아름다운 노란 절이다. 특히 일몰시의 노을을 받아 노란색으로 물드는 미황사다. 물론, 전설에 따르면, 소 울음소리가 아름다워 미(美)와 금인의 금색, 즉 노란색을 의미하는 황(黃)을 따서, 미황사라고 이름 지었다고 하지만, 뭐 그거나, 그거나..... ^^;;; 여튼 일몰과 함께 하는 미황사는 아름다운 절임에 틀림없다. 노을빛에 물드는 저녁 저녁 예불종소리가 울려퍼진다. 창밖의 풍경도 일몰과 함께 온 세상을 노랗게 물들인다. 미황사 뒤를 병풍같이 둘러쌓은 기암들과 함께 노란색으로 경내는 물든다. 노을 빛이 사리지고, 옅은 안걔가 다가와 달마산의 기암들의 분위기를 더 신비롭게.. 더보기
계절마다 유혹하는 고창 선운사 전라북도 고창에 있는 선운사는 조계종 제24교구의 본사로 백제시대에 세워졌다고 한다. 선운사는 봄에는 동백, 가을에는 꽃무릇이 유명하다. 그리고, 그 앞으로 운치있게 흐르는 도솔천도 유명하다. 그리고, 한켠에는 차밭도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은 곳이다. 볼거리도 많고, 절도 좋고, 다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사찰이 웬지 너무 마케팅을 잘 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불만이다. 선운사 꽃무릇은 선운사가 있는 도솔산 곳곳에 피어난다. 도솔천 주변에도 있고, 산기슭에도 있고..... 가을이면 온통 붉은 꽃무릇 천지다. 불갑사보다 훨씬 다양한 촬영이 가능해서 더 좋은 듯 하다. 가을에 꽃무릇이 한창이면, 전국에서 이른 아침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다. 대개는 도솔천과 선운사쪽에서 촬영을 많이 하는데, .. 더보기
원조 꽃무릇을 찾아, 불갑사로..... 꽃무릇..... 일명 상사화라고도 알려진 꽃이다. 잎이 다 떨어진 후에 빨간 꽃이 피어, 꽃과 잎이 만날 일이 없다고 해서, 서로 그리워 상사병에 결린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이름하야, 상사화라고 한다. 하지만, 상사화는 따로 있다고 한다. 꽃무릇과 상사화는 다른 꽃이라고 한다. 하지만, 꽃무릇도 상사화와 같이,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는 운명의 꽃이다. 뭐, 많은 이들이 상사화로 알고 있어, 그게 대세라면, 어쩌겠나..... ^^ 꽃무릇은 사찰의 붉은 단청을 칠할 때 쓰여, 주로 사찰에서 재배된다고 한다. 그런 이윤지, 사실 불갑사나 선운사, 용천사까지 가지 않아도, 꽃무릇은 어느 사찰에 가도 볼 수 있다. 성북동 길상사에도 있으니 말이다...하지만, 붉게 물든 꽃무릇 부대를 만나려면, 불갑사, 선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