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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요정에서 불교의 도량으로 변신한 길상사

원래 길상사는 절이 아니었다.


박통의 3, 4공화국 시절까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던 요정정치의 심장부였던 곳이다.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3대 요정의 하나였다.

달리 이야기하면, 기생님이었다.


건국 이후, 주요 정치인들의 밀담장소였던 요정들은,
80년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제는 대부분 사라졌고, 삼청각은 이제 한정식당과 전통문화공연장으로,
대원각은 길상사라는 불교 사찰로 바뀌었고,
청운각은 80년대에 사라졌다.


길상사와 삼청각은 요정이 내리막을 걷자,
한정식 집으로 변화를 시도했으나,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1996년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김영한은 대원각을 송광사의 법정스님에게 조건없이 시주하였고,

법정스님은 이듬해인 1997년 대원각을 송광사의 말사로 길상사라는 이름의 사찰로 개원하였다.




94년이던가, 대원각이 한정식 집이던 시절에 한번 가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 이런 멋진 한옥이 있었구나 하며 놀랐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곳이 이제는 도심의 사찰로, 그리고 시민들의 휴식터로 탈바꿈하였다.



길상사의 여러 부속건물이 그러하듯,
극락전도 예전에는 요정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한때, 온갖 검은 거래와 유흥이 머물던 그곳이
이제는 신성한 도량이 되었다.





특히 가을철이 되면, 많은 어머니들이 이곳을 찾는다.
입시철이니까.....




길상사에서 만나는 관음보살은 다른 사찰들의 관음보살과는 많이 다르다.


그냥 사진으로만 보면, 마리아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천주교 신자인 최동태 조각가가 만든 이 관음보살은 법정스님의 종교간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명동성당에서 강연을 하고, 이해인 수녀를 '책동무'라고 부르셨다는 법정스님,

법정스님을 초빙하여 명동성당에서 강연을 하게 하셨던 김수환 추기경


역시 큰 그릇은 다른 듯 하다.

사찰 무너지라고 기도하고, 땅밟기라는 성경이나 교회에 있지도 않은 행사를 만들어내는
일부 몰지각한 소인배들과 큰 분들과의 차이는 너무도 큰 것 같다.






구석구석, 깨끗하게 정돈된 길상사는 자신의 종교와 상관없이,
도시의 지친 생활 중에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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