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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기록/강원

50년대 권력자들의 별장들이 모여있는 화진포

고성에 간 김에 예전에 갔던 '화진포의 성'이라는 김일성 별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화진포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데,
바로 옆에는 이기붕 별장과 이승만 별장이 있다.

입장료는 한번만 내면, 세군데를 한번에 다 볼 수 있다.


광복 후, 4.19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1950년대를 주름잡던 남북 권력자들의 별장이 있던 곳이다.


원래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외국선교사들의 별장들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김일성 별장이나, 이기붕 별장 모두 원래는 외국 선교사들의 별장이었던 곳이라고 한다.


6.25 이후에도 80년대까지 이곳은 군사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다.

하지만, 화진포는 소위 고위층의 휴양지로 알려져 있었다.

그야말로, 일반인들 막아놓고, 지들끼리 즐기는 곳으로 알려져 있던 곳이다.




바로 옆으로 화진포해수욕장이 펼쳐져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해금강이라고 한다.





언덕 위에 위치한 김일성별장은 6.25 이전 이야기다.

6.25 이전까지 이곳은 38선 북쪽이라, 북한지역이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김정일이 어릴 적 찍었다는 사진이 함께 붙어있다.


현재의 건물은 6.25 이후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온통 반공교육장 뿐이다... ㅠㅠ




바로 옆에는 이기붕 별장이 있다.

1공화국 시절 부통령으로 4.19를 촉발시킨 3.15 부정선거를 총지휘했던 이기붕의 별장이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기붕의 처인 박마리아의 별장이다.

김일성 별장과 마찬가지로, 권력자의 별장이라기에는 매우 작은 크기지만
어쩌면 당시로서는 이러한 분위기 있는 별장을 아무나 갖을 수는 없었을테니까...


이곳 역시 원래는 선교사 별장이었던 곳을 6.25 이후,
박 마리아가 별장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박 마리아는 당시 미국유학을 다녀와 이화여대에 재직했던 소위 신여성의 대표적 인물이다.

미국파인 이승만의 비위를 잘 맞춰 남편을 출세시킨 대단한 여자다.

하긴, 아들까지 양아들로 주었으니 말이다.


간혹 추앙받는 이들도 있지만, 김활란 등을 비롯한 신여성들 중에 추앙받는 이들은 참 드문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여성을 아주 싫어하지만.....




이승만 별장은 화진포 호수 건너편에 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너면 금새다.


이곳은 이승만의 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계속 이승만에 대한 찬양이 방송으로 흘러나온다.


혹자는 이승만을 무조건 폄하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무조건적으로 칭송하기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쪽다 싫다.

반대편 말마따나 이승만이 그런 나쁜 인간이었다면,
과연 임시정부가 대통령으로 추대하고 광복 후 국부로 추앙되었을까?

하지만, 그가 그렇다고 잘 했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부정선거를 몰랐다는 것은 되레 대통령으로 책무유기다.


하긴 그가 무슨 민주주의였겠나...

이후의 소위 민주투사라는 이들도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떠든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냥 대통령이란 이름의 왕으로 생각했겠지...


여튼, 그 시절 일반인들 막아놓고, 잘들도 즐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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