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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기록/충청

잊혀진 그곳, 강경

강경에 대해

들어본 듯, 못 들어본 듯.....

강경포구라고 해서, 바닷가에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강경포구는 금강에 있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청남도 논산에 속한다.
하지만, 금강의 남쪽에 있어, 전라북도와 더 통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하긴, 한때는 전라북도였다고 한다.


강경은 조선시대, 평양장, 대구장과 함께 조선 3대시장의 하나였던 곳으로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가장 번성했던 곳이라고 한다.

서해에서 잡힌 각종 수산물이 강경 포구로 들어왔고, 하루에 100여척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강경은 젓갈로 유명하다.
길을 다니면 온통 젓갈 가게와 식당이다.


하지만, 육상교통의 발전, 무엇보다도 금강하구댐의 건설은 강경포구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만들었다.

이제 강경에 포구는 없다.

포구가 있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질 뿐.....


옥녀봉에서 바라보는 금강

저 아래 원래는 강경포구가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당시에는 저 아래가 매우 북적거렸었을 듯 하다.


그리고 옥녀봉에 있는 봉수대...


강경은 포구였다.
그래서, 내륙에 있으면서도 등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등대는 예전 그 등대가 아니다.
복원한 것이다.

일단은 부수고 보는 우리네의 전통이.... ㅠㅠ


미내다리
월내 강경천이라 불리던 하천을 미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선 영조때 세워진 다리라고 한다.
석조로 만들어진 아치형 다리이다.
돌을 쌓아 안 무너지게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것은
당시의 수학 및 역학 지식을 엿보게 한다.






팔괘정과 전망대...

이러한 정자가 여럿 있다.
아마도, 예전 강경의 번성을 엿보게 하는 흔적일 듯 하다...


팔괘정 바로 아래에 죽림서원이 있다.

원래 팔괘정은은 죽림서원 유림의 회합이나 제관의 숙소로 이용되던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굳게 잠겨있어,
담 너머로 한장만....


줄김서원 바로 옆에 또 다른 정자, 임리정이 있다.

임리정은 원래 황산정이라 하였으나,
《시경》의 “如臨深淵 如履薄氷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깊은 연못에 임하는 것 같이하며, 엷은 얼음을 밟는 것 같이하라)”라는
구절에서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죽림서원은 주변이 대나무 숲이다.
대나무 숲길은 임리정으로 통한다.


지나간 영광의 흔적인지,
강경에는 오래된 건물, 폐허가 된 건물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물론, 그들이 좋은 그림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강경역사관에는 강경의 역사와 옛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원래 이 건물은 1905년에 한호농공은행 강경지점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해방 이후에는 한일은행 강경지점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강경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강경역사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구 강경노동조합 건물이 있다.
1920년대에 노동조합이 결성될 정도였다니, 당시의 강경이 얼마나 번성했는지 짐작이 된다.

원래는 2층 건물이었다고 하는데, 현재의 모습은 1953년에 개축된 것이라고 한다.

강경에서 가장 번화했었다는 중앙리...
하지만, 이제는 한적하고 조용한 길이 되어버린 곳이다.

간간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어르신들의 모습만 보일 뿐.....



중앙리에 있는 구 남일당 한약방방은 1923년에 지어진 2층 규모의 한식 목조건물이라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하지만, 암만봐도, 일본의 영향을 받은 느낌이 강하다.

여튼간 당시에는 꽤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하지만, 강경의 쇠퇴와 함께, 그 명성도 사라진 듯 하다...






몇년 전, 80이 넘은 일본인 한 사람이 아들을 데리고 이곳을 왔었다고 한다.
이 집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고 하며, 옛 추억을 더듬으며, 안까지 보고 갔다고 한다.
당시에 번성했던 강경에는 일본인들도 많이 살았었을 듯 하다.


과거의 명성과 번영이 잊혀진 강경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옛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길을 가다보면, 옛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그들을 다 둘러보기에 시간은 너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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