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간이역/경춘선

김유정역

김유정역.....

소설가 김유정의 이름을 붙인 역이다.

원래는 신남역이었다.

2004년에 김유정역으로 이름이 변경되었으니,

내가 경춘선을 타던 대학시절에는 신남역이었을 것이다.


김유정역은 새로운 경춘선이 생기면서도 그대로 남아있는 역이다.

그러나, 내가 찾은 곳은 폐역이다,

같은 이름으로 바로 옆에 새로운 역사가 근사하게 들어섰다.

새 역사에서 걸어서도 바로 옆이라 얼마 안 걸리는 거리다.




폐역사는 조용히 닫혀 있었다.

아무도 드나들지 않기에, 그 팡에는 풀들이 피어 있었다.




그 옆에는 버려진 버스 정거장 팻말이 뒹굴고 있었다.

아마도 새 역사 앞에 새로 단장한 멋진 버스 정거장 덕에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려졌겠지.....




사실 김유정 역은 참 운치있는 곳이었다.

물론, 학교 시절에 이곳에 내린 적은 없어서, 기억에는 없다.

그러나 새롭게 찾아간 그곳은 역사에서 플랫폼으로 가는 곳에

덩쿨로 그늘이 드리워진 운치있는 곳이었다.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선물하고,

아스팔트와 시멘트에 중독된 우리에게 자연의 그늘을 선사해주는 멋이 있는 곳.....




그곳에 버려진 열차가 있었다.

그리고 버려짐을 모르는 이쁜 꽃들이 피어 있었다.




풀들이 무성한 건널목을 넘어 플랫폼으로 건너간다.....




무궁화호다.

내가 다니던 시절에는 특급과 완행뿐이었는데...

참, 그 후에 무궁화가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은 듯도 하다.

기관차는 그대로인데, 객차들은 색이 다 벗겨지고 있었다.

새로이 단장해서 조만간 개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옆으로 신형 경춘선 열차가 지나간다.

기관차가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젊은 놈이 잘 달린다고 할까.....




끊어진 기찻길....

이곳이 폐역임을 알려준다.

저 편에는 새로 지은 김유정 역이 보인다.....




강촌역과 남춘천역은 기억하는데, 신남역(김유정역)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없다.

단지, 강촌과 남춘천 사이에 다른 역이 있었다라는 것 정도만 기억이 난다.




폐역이라는 이름의 정겨움이 있기에 더 그런가....

함께 간 신혼부부가 더 정겨워 보인다... ^^




이제 돌아갈 시간.....

개찰구로 향한다.....




예전에도 나무와 자연을 느끼며 개찰구를 향했을 것을 생각하니

그 시절이 보고싶어진다.....




돌아보니, 때마침 새열차가 또 지나간다.




언제 다시 오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때는 이 모습 또한 크게 변해 있을 것 같다.

저 열차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면

추억의 김유정 역은 더 옛모습을 잃을 것 같다......


2012.07.22. 김유정역(신남역)





==========================
|                 불펌 금지                 |
==========================

'간이역 > 경춘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강역  (0) 2012.08.03
백양리역  (0) 2012.08.02
강촌역  (0) 2012.08.02
화랑대역  (0) 201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