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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기록/서울

한남동 골목길, 해맞이길

서울에는 두개의 얼굴을 지닌 동네들이 참 많다.

성북동, 이태원, 한남동, 등이 대표적이다.


성북동이나 한남동에는 재벌들이 많이 산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한남동에 산다.

그래서, 한때는 한남동을 도둑촌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정반대의 삶이 있는 곳이 또한 그곳이다.

성북동, 이태원, 한남동은 모두 한켠은 엄청난 부촌이지만,
다른 한켠은 아직도 좁은 골목으로 연결된 저소득층의 동네이다.
엄청난 빈부의 차이가 존재하는 동네이다.


강건너 보이는 강남과는 완전히 다른 동네인 셈이다.


아직 옛 골목길의 정취가 남아있는 이곳을 '한남동 해맞이길'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보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멀리 보이는 비싼 아파트들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한남동 해맞이길은 낭만을 지닌 해맞이를 의미하지는 않는 듯 싶다.







이태원 이슬람사원에서 한남동쪽으로 내려오다보면, 재래식 시장을 만나게 된다.

다른 재래식 시장들과는 달리, 산동네 윗편에 형성된 시장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한남동 도깨비시장이라고 알려진 이곳이 왜 도깨비 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걸어가다가, 길바닥에 마치 무늬와 같이 남아있는 연탄자국을 발견했다.
마치 화석과 같이 남아있는 흔적은, 아직 연탄이 서울에도 남아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한남동도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재개발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재개발이 아니라,
완전히 싹 밀어버리고 새로 만드는 것이다.


집과 건물뿐이 아니라, 주민까지도 싹 바꿔버린다.

누구를 위한 재개발인지 알 수가 없는 그 재개발이란 괴물이
이곳도 기웃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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