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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기록/경기 ・ 인천

우음도 기억하기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간다.......





4년전, 사진을 처음 배우면서, 가장 많이 갔었던 출사지는 우음도인 것 같다.

세어보니, 2008년 3월에 처음 가보고, 그 후로 22번...
총 23번 갔었다.....

어떨 때는 갔다온 바로 다음 주에 간 적도 몇번 있고,
한달에 3번 간 적도 있다...

그러나, 이제 이곳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곳에는 "송산그린시티"라는 이름으로 신도시가 세워질 예정이고,
유니버셜스튜디오가 2014년부터 착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제2서해안고속도로가 공사중인 이곳도
이제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간혹 깜짝 놀라게 만들던 고라니와 꿩들은 어떻게 될까.....





황량한 벌판이 드넓게 펼쳐진 그곳은
마치 외국에서 보던 초원같은 모습이었다.

원래 이곳은 바다였다.

시화호가 생기면서 바다가 육지가 되어버린 곳이다.
드넓은 바다가 드넓은 초원이 되어버린 곳이다.

원래 우음도는 이옆의 동산(?)같은 곳이다.
소 울음소리같은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우음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잊혀진 이름이다.
단지, 이곳을 자주 찾는 이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이름이다.

간혹 뉴스에 나온 적도 있다.

"우음도 백골여성사건"도 있었고, 강호순이 시신을 유기한 곳이란 이야기도 있었고.....
하긴 이 넓은 곳, 찾는 이도 별로 없는 이곳은 그런 일이 벌어지기 딱 좋은(?) 곳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마도 우음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이 왕따나무가 아닐까 싶다.

접근하기 가까운 거리에 제법 풍성한 나뭇가지를 지니고 있던 나무...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에게 너무 시달렸는지, 많이 앙상해졌다.

하긴, 거기에 소파 갖다놓고, 리본 달고.... 별의별 짓들을 다 했을테니,
나무가 멀정하게 남아있기가 더 어렵겠지...











나무 하나만 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모델놀이를 자주 하게 된다.
하긴 어떤 이들은 아예 모델과 소품을 함께 챙겨 이곳에서 많이 담는다.
그래서 한때는 누군가 버리고 간 소파도 있었고, 등나무 의자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 사라졌다.....








이곳의 또다른 명물 하나는
"해병대초소"라고 알려진 곳이다.

군인들의 초소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멋지게 지어진 이곳은
아마도 1개 분대(?)정도가 있던 곳 아닐까도 싶다.

물론

이곳을 가려면 꽤 걸어가야 한다.
더우기, 중간에 물길이 있어, 보인다고 그냥 가다가는 되돌아와야 한다.

출발 전에 물길을 피해 가는 길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











예전에는 버려진 소파와 TV 등이 종종 소품 역할을 해줬지만,
최근에는 다 치워지고 없다.

하지만, 드넓은 초원과 듬성듬성 서있는 나무들을 배경으로 다양한 풍경과
다양한 모델놀이가 가능한 멋진 곳이 우음도다.




아직도 곳곳에 있는 조개껍질이
이곳이 예전에 바다였던 곳이란 것을 알려준다.




내게는 추억거리도 꽤 있는 곳이 되어버린 곳이 우음도다.

요즘 애용하고 있는 니콘 DSLR D5100도 이곳에서 담은 사진으로 얻었고,

차가 빠져 포클레인을 불러서 빼기도 하고..... ㅠㅠ


이곳은 원래 바다였던 곳이기에 아직도 흙 아래는 갯벌이다.
그래서, 맑게 개인 날도, 직전에 비가 왔다면 조심해야 한다.

나도 차가 빠졌고, 함께 간 분도 차가 빠진 적이 있고,
다른 일행들의 차가 빠진 것도 종종 본 적이 있는 곳이다.



그런 이곳에 웬 택시가 들어왔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어떻게 나갔는지는 모르지만,

이곳에 택시가 왜 왔었는지도 모르겠다.


네비게이션에서 우음도를 입력하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화성 공룡알화석지"를 입력하고 찾아가면 된다.

간 김에 공룡알 화석을 구경해도 좋다.
(단, 기대는 절대 하지마시라..... ^^;)

이곳을 들렀다가, 주변의 여러 출사지를 다녀볼 수도 있다.

일몰풍경으로 유명한 궁평항, 탄도항과 요트로 유명한 전곡항이 이곳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고,
경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어섬, 시화방조제 등도 가까운 곳에 있다.
또한, 우음도와 비슷한 분위기를 지니고, 예전에는 모래채취장이 유명했던 형도도 가까이에 있다.


참 많이도 가고, 많이도 찍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솜씨지만.... ㅠㅠ

하지만, 사라지기 전에 더 가봐야 할 것 같다.

사라지면, 다시는 볼 수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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