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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기록/경기 ・ 인천

비둘기낭폭포

어느날 갑자기, 내 블로그에 방문자가 왕창 몰렸다.....

평상시에 방문자가 몇십명밖에 안되는 내 블로그에 500명 1,000명으로 갑자기 불어난 방문자...

확인해보니, 검색으로 유입된 방문자들이었고,
유입 키워드는 "비둘기낭", "비둘기낭폭포"


한참 선덕여왕이 인기있던 시절,
청명공주가 죽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 비둘기낭폭포다.
(하지만, 그런 동굴은 없다... ^^)
그 바람에 엄청나게 블로그에 사람이 몰린 것이다.


처음 갔을 때, 그곳은 그야말로 비경이었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하는 감탄만 나왔던 곳이다.




비둘기낭폭포는 다른 폭포들과 달리,
평지에 있는 폭포다.
평지에 땅이 쑥 꺼져서 그 안에 있는 폭포다.

덕분에 처음 갔을 때, 바로 찾지를 못했다.
요즘은 주차장도 만들고, 표지판도 만들고 해서, 찾기가 훨씬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이런 곳에 무슨 폭포?"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저쪽 숲 속에서 들리는 물소리....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니,
비경이 따로 없었다.....













비둘기낭폭포를 갈 때는 사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얼마전에 비가 왔느냐 하는 것이다.

선덕여왕에 나올 때도, 한번은 폭포에 물이 안 떨어졌었다.
이곳은 비가 와야 폭포물이 떨어진다.
가뭄에는 폭포물이 안 떨어진다.

그래서 가능하면 장마 후에 가는 것이 좋다.

장마 후에는 굵직한 폭포물을 볼 수 있다.







대개 비둘기낭폭포는 여름에 간다.

장마가 끝난 후.....

하지만, 갑자기 비둘기낭폭포의 겨울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추운 겨울날 비둘기낭폭포로 향했다.







하지만, 겨울이고, 최근에 비가 온 적은 더더욱 없다보니

얼어있기를 바랬던 폭포도 없었고, 그냥 휑~~~



비둘기낭폭포는 수풀 속에 파묻혀 있다.
그래서 여름 낮에도 안에는 시원한 그늘이 져있다.
나무들 사이로 하늘이 살짝 보일 뿐이다.



처음 갔을 때만해도, 이곳은 청정지역이었다.
제법 큼직한 민물게가 바위에서 열매를 까먹고 있었다.

이 녀석, 혹은 그 후손이 아직도 비둘기낭에 살아있을까???



원래 한탄강 댐이 완공되어 물에 잠길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장마때만 일부 잠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긴,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객이 모여드는 이곳을 그냥 잠기게 둘 것 같진 않다.
지자체에서 시설도 새로 하고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제 비둘기낭폭포는 예전의 그런 비경은 아니다.

선덕여왕를 비롯해 이런저런 드라마에 자주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예전에는 철문으로 막아놨던 이곳에
이제는 전망데크까지 설치되었다.

덕분에 일반인이 구경하기는 좋아졌지만,
그만치 오염되어가고 있다.

더 이상의 비경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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