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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기록/충청

귀신이 나온다는 폐교, 충일여고

대한민국에서 귀신이 가장 많이 나온다는 대전 충일여고...


충일여고는 원래 충남방적의 여공들을 위해 설립된 산업체 부설학교이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공부를 하는,
그야말로 주경야독의 산 현장이었던 곳이다.


1979년에 개교하여, 한때는 한학년이 1,000명이 넘고,
학급수도 100개가 넘었다는 이곳은
충남방적의 경영난과 함께 2005년 3개학급 21명의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폐교되었다.


한때 대한민국 수출을 이끌던 섬유산업의 쇠퇴가 결국 한때 거대기업이었던
충남방적을 위기로 몰아넣고, 충일여고도 폐교의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긴, 과거 70년대만해도 초등학교나 중학교만 졸업하고
산업현장으로 나서야 했던 시절이지만,
요즘은 그런 이들도 거의 없는 세상이니,
충일여고의 폐교는 이나라의 발전과 반비례관계였는지도 모른다.


여튼, 개인적으로는 충남방적에 대한 기억도 있는데.....






한때 한학년이 1,000명이 넘던 학교답게, 규모가 꽤 크다.
아마도, 국내의 어떤 폐교보다도 단일 건물의 크기로는 제일 큰 폐교일 것이다.


커다란 학교건물과 드넓은 운동장...


하지만, 이제 건문은 성한 유리가 별로 안 남아있고,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옆의 충남방적 대전공장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설지도 모른다던데,
그렇게 되면, 이곳도 곧 저 멀리 보이는 것과 같은
아파트들로 채워질 날도 아주 멀지는 않을 것 같다.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영원한 것도 없다.


산업화에 따라 필요했던 학교가
산업화의 성공에 따라 불필요해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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